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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연대의 위력
 
양동안
 
 

신문들에 보도된 이번 지방선거의 결과에 대한 각 정당 및 전문가들의 분석을 보면서 필자는 매우 답답함을 느꼈다. 지방선거 결과를 분석함에 있어서 야권이 압승을 거두고 한나라당이 참패를 하게 된 원인을 열거하면서 선거에 임하여 형성된 운동권-야당들의 연대가 발휘한 위력에 대한 언급이 전혀 없기 때문이다. 필자의 생각에는 운동권-야당들의 연대형성이 이번 선거에서 야권이 승리하는데 기여한 가장 중요한 요인인데, 정당과 전문가들의 분석은 모두 그 요인을 빼고 다른 요인들만 열거하니 ‘핵심은 빼고 주변만 건드리고 있다’는 답답함을 느끼게 된 것이다.



이 나라의 운동권은 지난해 겨울부터 야당들에게 지방선거에서 야권연대를 형성하고 단일(공동)후보 전술을 구사할 것을 촉구했고, 야당들은 금년 1월부터 운동권의 독려 하에 야권 후보단일화 공작을 전개했다. 야당들이 각 당의 이해관계에 매어서 단일후보 공작에 진척을 보지 못할 때는 운동권이 개입하여 그것을 진척시켰다. 운동권이 선거와 관련하여 야당들의 단일후보 공작에 이처럼 적극성을 보이고, 위력을 발휘한 것은 전례 없는 일이다.



이러한 운동권-야당들의 연대형성은 북한의 선전 지원까지 받게 되어 그 위력이 더욱 강해졌다. 남한에서 야권 단일후보 공작이 진행되는 동안, 북한의 선전매체들은 이번 지방선거를 ‘남조선인민들의 운명과 민족의 장래를 좌우하는 중대한 사건’, ‘2012년의 총선과 대선의 승패를 좌우할 선거’, ‘평화와 전쟁, 민주와 파쇼 사이의 정치적 대결이며, 진보세력 대 보수세력의 사활을 건 싸움’ 등으로 규정하면서, 남한의 야권을 향해 반보수대연합과 공동후보 전술을 구사하라고 거듭 촉구했다.



남한 운동권-야당 연합의 희망 여부와 상관없이 취해진 이러한 북한의 선전 지원과 선거기간 중의 북한의 강도 높은 대남 전쟁 협박은 선거 막바지에 등장한 ‘한나라당 후보를 찍으면 전쟁난다’는 야당의 선전이 이 나라 유권자들에게 먹혀들도록 밑받침해주었다. 그러한 북한의 선전 지원은 또한 남한 내 종북세력으로 하여금 야권 단일후보 공작 및 단일후보의 득표활동에 힘을 보태도록 만들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처럼 남한의 운동권과 야당들이 연대를 형성하여 단일후보 전술을 구사하고, 북한이 남한 운동권-야당들의 연대를 지원하는 선전을 적극적으로 전개하게 되면, 남한의 이른바 ‘보수진영’ 정당들이 연대와 단일후보로 맞대응하지 않는 한 야권의 승리는 필연적인 것이 된다. 그런 조건에서는 남한의 운동권-야당 연합과 종북세력의 유권자 동원력이 ‘보수진영’ 내 최대 정당의 유권자동원력을 크게 앞지르기 때문이다.



그런 까닭으로 해서 필자는 일찍부터(예를 들면, 『정론공방』블로그에 게시된 2010년 1월 16일자 칼럼 ‘左진영은 뭉치고, 右진영은 흩어지는’에서) 거칠게 분류하여 좌측에 해당하는 진영은 뭉치고 우측에 해당하는 진영은 흩어지는 정계의 흐름이 지속되는 가운데 지방선거가 실시되면, 전국적 차원에서 승패를 좌우할 서울, 경기, 인천, 충청, 강원 지역의 매우 많은 선거구에서 야권 단일후보가 승리하게 될 것이라고 말해왔다.



필자는 이번 지방선거에서의 야권의 승리는 기본적으로 운동권-야당들의 연대의 위력으로 인한 것이며, 정당이나 전문가들이 거론하는 여타의 요인들은 오히려 부차적인 요인이라고 확신한다. 그리고 남한 선거에서 발휘되는 그러한 선거연대의 위력은 이번 지방선거에서 효력을 나타내는데 그치지 않고 2012년의 총선과 대선에서는 더 강한 힘을 발휘하게 될 것으로 확신한다. 이번 지방선거에서 연대와 단일후보 전술의 위력을 실감하고 그를 통해 재미를 본 운동권과 야당들은 2012년의 국회의원선거와 대통령선거에서는 더욱 확실하게 연대와 단일후보 전술을 구사할 것이고, 야권연합이 원하건 원하지 않건 간에 북한은 각종 수단을 동원하여 그것을 더욱 강력하게 지원할 것이기 때문이다.



대한민국이 처해있는 국내외적 상황과 남한 정치에 대해 적극적으로 개입하려는 북한정권의 의지를 고려할 때, 앞으로 그러한 일은 지속적으로 반복될 가능성이 높다. 선거가 있을 때마다 그러한 운동권-야당들의 연대 및 그에 대한 북한의 지원이 작동하는 일이 거듭된다면, 그리고 그 반대편 진영에서 강력한 연대적 대응을 하지 못한다면, 남한 운동권 중의 반대한민국 사상을 가진 세력과 북한의 입김에 의해 대한민국의 장래가 좌우되는 경향이 날이 갈수록 강해질 것이다.<2010. 6. 9>




 
기사입력: 2010/06/17 [00:05]  최종편집: ⓒ 국제타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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