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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가을이 가득한데
 
記者 김동길
 
 

    노인은 늘 에너지가 부족하기 때문에 추위를 빨리 느끼는 지도 모른다. 더운 건 그래도 참을 수 있는데 추운 것을 견디기 어려운 것이 노년의 약점이 아니겠는가.


    젊어서 건강을 자랑하던 사람도 나이드니 별 수 없더라. 젊었을 적에는 한번 베개에 귀를 대면 단숨에 자고 아침에 일어났건만 늙어서는 그렇게 긴 잠을 자지 못하고 공연히 눈을 뜨고 이 일 저 일을 생각하는 것뿐만 아니라 누워만 있기 무료하여 노인이 되어 이 책 저 책을 뒤적거리며 조그마한 지식의 조각이라도 주워 담으려 애쓰고 있으니 그 풍경이 처량하다.


    명심보감 권학편에 주희라는 중국의 학자가 내 자신이 살아온 길을 돌이켜보니 어제까지 젊었던 사람이 오늘 갑자기 노인이 되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이기 때문에 젊은이들은 그들의 젊은 날이 영원할 것이라 착각해서는 안 되며 학문을 대성한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므로 일분일초도 아껴서 써야 한다.” 라고 젊은이들에게 일러준 바 있다. 그러면서 연못가에 봄풀이 아직 봄인 줄 알고 잠들어 있어서야 되겠는가. 계단 앞 오동나무 잎새에는 벌써 가을 바람이 불지 아니하냐라고 덧붙이고 있다. 될 수 있으면 젊었을 때 부지런히 공부할 일이다.


    잠이 안 오는 모든 노인들은 그 날을 늘 기다리며 내 등불 밝게 켰다가라고 시작되는 찬송가의 1절을 불러 보는 것이 오히려 정신 위생에 유익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김동길

Kimdonggill.com


 
기사입력: 2020/11/15 [05:05]  최종편집: ⓒ 국제타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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