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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임스 랜디(James Randi)의 죽음
 
記者 김동길
 
 

     한때 초능력자 사냥꾼’, ‘놀라운 랜디라는 별명이 붙을 정도로 세계적으로 유명한 캐나다 출신의 마술사로, 나이아가라 폭포 바로 위에서 탈출 묘기를 선보이는 공연을 해보였던 인물, 랜디가 최근에 세상을 떠났다. 그의 본명은 랜디가 아닐 지도 모른다. 나는 한평생 초능력이나 마술에 대해 관심을 가져본 일이 없기 때문에 그가 누구인지 잘 모르고 살아왔다. 그런데 무엇이 나로 하여금 이 글을 쓰게 하는가.


     올해 세상 떠난 랜디는 1928년생이라고 하는데 나도 무진 생이라 출생한 해는 같다. 같은 해에 태어난 랜디는 갔는데 나는 아직 살아 남아 있다는 생각이 어쩌면 펜을 들게 한 가장 큰 원인인지도 모른다. 나는 초능력도 없고 마술도 할 줄 모르고 지극히 평범한 사람이어서 아직도 살아 있는가? 1928년 이전에 태어난 사람들이  그런 사람들의 부고를 대했다면  왜 이렇게 일찍 떠났나하는 생각을 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극히 드물기는 하겠지만 만약 1910년대에 태어난 이들이 세상을 떠났다고 하면 무척 오래 살았다는 느낌이 앞설 것이다. 모두가 다 자기중심의 사고방식이다.


     장수가 축복인 줄 잘못 알고 만세수를 누리소서라고들 하지만 백년을 살기도 어려운 처지에 만세란 얼토당토않은 생각 아닌가. 80대까지는 그런대로 건강하였는데 차차 팔다리에 힘이 빠지고 좀 먼 거리를 가려면 휠체어를 타야만 하는 신세가 되고 보니 남 보기가 약간 민망한 것도 사실이다. 나를 돕는 사람들이 여럿 있어서 조금도 불편을 느끼지는 않지만 그래도 미안한 생각을 늘 가슴 가득히 안고 있다.


     내 주변에 있던 사람들도 시간이 되면 다들 저의 집으로 가고 73년 째 사는 이 큰 집에 나 혼자 남게 된다. 이 집에서 부모님을 모시고 누님도 동생들도 다 같이 살았다. 아버지, 어머니, 누님은 세상 떠나고 여동생들은 다 시집가고 나만 남았다는 것이 어찌 생각하면 처량하기도 하다. 밤중에 일어나 화장실에 갈 때면 매일 밤 두려운 생각으로 발길을 옮긴다. 나를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피해를 끼치지 않기 위하여서는 내가 불상사를 겪는 일은 없어야 되기 때문에 더욱 더 근심을 하게 된다.


     아직도 홈페이지에 글을 올리고, 아직도 유튜브에서 문재인을 책망한다.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그 일밖에 없기 때문에. 그러나 나도 속으로 이렇게 부르짖는다. “, 언제까지, 언제까지그렇게 뇌까리며 오늘 하루를 또 살고 있다. 아직도 산다는 것이 무엇인지 잘은 모르지만 인생이 그렇다는 것을 나처럼 잘 아는 노인도 드물 것이다. 그런 것이 인생 아니겠는가.


김동길

Kimdonggill.com 


 
기사입력: 2020/11/13 [05:39]  최종편집: ⓒ 국제타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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