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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전이냐 환경이냐
 
記者 김동길
 
 

    유물론을 표방하는 소련이 강대하던 시절, 사람의 재능은 물려받는 것이냐 아니면 환경 때문에 생긴 것이냐 러시아의 유물론자들과 서방 세계의 학자들 사이에 토론이 되어 왔었지만 구 소련이 무너지면서 요새는 그러한 논쟁이 사그라진 것 같다. 자유보다도 평등을 강조하다보니 사람이란 환경만 주어지면 누구나 성공할 수 있다는 논리가 성립되었었다.


    그러나 단테와 괴테 그리고 모차르트와 베토벤이 단지 노력만 가지고 그런 천재를 발휘할 수 있었을까. 그것은 오늘 상식에 관한 문제이다. 예능 계통을  전공하겠다는 아들딸에게 지혜로운 부모는 권면한다. 예술은 아무나 해서 되는 게 아니라고. 손톱만한 크기의 재능을 타고난 아이들에게 천재라는 잘못된 의식을 불어넣는 것은 잘못이다.


    토마스 에디슨은 발명왕이라는 존칭을 따낼 만큼 우리 생활에 필요한 많은 것을 생각하고 만들어 냈다. 그를 천재라고 부르는 것은 당연한 것 같이 느껴지기도 한다. 그러나 막상 본인은 이렇게 말했다. “천재란 하늘에서 받은 것이 1%뿐이고 99%는 땀 흘려 얻은 것이다” (Genius is 1% inspiration and 99% perspiration). 에디슨은 왜 그렇게 말할 수 있었는가. 자기가 천재니까 그리고 자기가 천재라는 생각을 해본 적이 없으니까.


    천재로 태어나지 않은 것을 유감스럽게 생각할 필요는 없다. 천재로 태어나서 편안하게 사는 일이 얼마나 어려울 것인가 짐작해 보라. 보통사람으로 태어난 우리가 행운을 거머쥐고 이 세상에 온 것 아닐까. 범인이 범인대로 사는 것도 부끄러운 일은 아니다.

 

김동길

Kimdonggill.com


 
기사입력: 2020/11/11 [05:08]  최종편집: ⓒ 국제타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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