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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어나지 말아라”
 
記者 김동길
 
 

일제 시대에 일본의 군국주의가 국민들 사이에 퍼트린 표어 하나가 있었다. “많이 낳아서 숫자를 늘려라”가 바로 그 표어였다. 전쟁에 나가면 돌아오지 못하는 사람이 많으니 아이를 많이 낳아야 한다는 결론이었다. 일본은 전쟁 때문에 많은 젊은 남자들을 잃어버렸다. 일시적으로는 일본 인구가 감소하였을 것이다.

 

그러나 해방이 되고 대한민국이 출범한 뒤에는 아이를 많이 낳지 않는 것이 권장할만한 일로 여겨졌음인지 그 당시의 표어는 “둘만 낳아 잘 키우자”였던 것으로 기억된다. 요새는 아이를 낳겠다는 젊은 내외가 가뭄에 콩 나듯 아이가 하도 드물어서 대한민국 인구의 미래가 걱정스럽다고 한다.

 

그러나 한편 산아 제한을 하라고 해도 안 되는 땅이 아프리카 지역, 아랍 국가, 동남아 지역이다. 지금은 이미 세계 인구가 75억 명이 되었다 하는데 잘 사는 나라의 인구는 급격하게 줄고 발전 도상국의 인구는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솔직히 말해서 이 험난한 세계의 현실을 직시하면서 젊은이들에게 아이를 낳아 키워보라고 권면하기가 거북스럽다. 내 생각은 이래라저래라 하지 말고 자연의 추세에 맡겨 이 시련의 한때를 이겨내자는 부탁 밖에는 할 말이 없다.

 

원효 대사가 “태어나지 말아라, 죽는 일이 고통스럽다. 죽지 말아라, 다시 태어나기 어렵다”라 가르친 말이 새삼 가슴에 와 닿는다.

 

김동길

Kimdonggill.com


 
기사입력: 2020/01/03 [04:50]  최종편집: ⓒ 국제타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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