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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해가 저물고
 
記者 김동길
 
 

우리들이 ‘시간’이라고 부르는 바로 그것이 언제부터 시작되었는지 나는 알지 못한다. 그런 문제를 다루는 사람들은 통이 하도 커서 더욱 짐작하기 어렵다.


 

옛날에는 꽝하는 굉음과 함께 지구를 포함하여 태양계가 형성된 것이 약 40억 년 전이라는 말이 있었고, 그날이 60억 년 전이라고 하는 학자도 있었다. 그 중간에 50억 년 전이라는 숫자도 나는 잊지 않고 기억한다.

 

50억 년 전에도, 그 이전에도 시간은 있었든가 없었든가, 나는 대답할 수 없다. 앞으로 50억 년이 더 흘러 100억 년의 세월 뒤에도 시간은 있는 것일까, 없는 것일까, 알 수 없다. 평균 수명이 팔십을 넘었다는 인간이 50억 년의 시간 앞에 서면 할 말이 없다. 우리의 삶은 두 손가락으로 ‘딱’하는 소리 한번 내는 것과 다를 바 없다.


 

한해가 저물어 간다. 2020년 정월 초하루가 멀지 않다. 요새 나를 찾아오는 사람들 중에는 내년 봄에 국회 의원 선거에 참가할 뜻이 있는 사람들도 있다. 내 생각에는 집에서 편안히 살면 좋을 것 같은데 왜 무리한 꿈을 가지고 스스로 탁류에 몸을 던지려 하는지 걱정이다.

 

좀 심한 생각인지 모르나, 저 사람은 출마했다 떨어지면 집안이 망하고, 당선이 되면 나라가 망할 것 같은 인물도 없지 않다. 2019년이 조용히 저물어 간다.

 

김동길

Kimdonggill.com


 
기사입력: 2019/12/25 [05:58]  최종편집: ⓒ 국제타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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