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하방 리스크가 점증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고용관련 지표가 뚜렷이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데 대해 자유한국당이 배가 아팠는지 통계청 발표를 트집 잡고 나섰다.

지난 9월 취업자가 1년 전인 2018년 9월에 비해 34만 여명이 증가했고 고용률도 61.5%로 23년 만에 최고를 기록했는데, 이 숫자를 '가짜'라고 몰아붙인 것이다.

이유는 취업자 숫자 중 단기 알바와 노인 일자리가 늘었고, 30대와 40대 취업자 수는 각각 1만 3천명과 17만 9천명이 줄었다는 것이다. 자유한국당의 표현을 빌면 '나쁜 일자리'만 늘었다는 것이다.

그러나 통계청 발표가 '가짜'이고 국민을 호도하고 있다는 자유한국당 주장이야말로 진정 가짜 주장이자 국민 호도 주장이 아닐 수 없다. 인구감소, 투자 위축, 경제활력 저하 등 요인을 극복하고 일자리 창출에 매진하는 한편. 재정의 역할을 키워 노동과 복지의 요소를 강화하는 것을 '생색내기 쇼'라고 폄하하는 것은 온당하지 못하다.

또한 자유한국당은 국제통화기금(IMF)이 올해 한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당초 2.6%에서 2.0%로 하향 조정했고,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도 지난달 전망치를 2.4%에서 2.1%로 낮췄다며 이를 마치 문재인 정부의 경제정책 실패의 결과인양 호도했다.

그러나 왜 자유한국당은 두 눈을 동시에 뜨고 사실을 사실대로 보려하지 않는가. IMF는 한국의 성장률 전망치를 낮추면서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치도 3.3%에서 3.0%로 낮추었고, 우리와 비슷한 성장률을 보이고 있는 싱가폴과 홍콩도 각각 2.3%에서 0.5%, 2.7%에서 0.3%로 대폭 하향조정했고, 유럽 제조강국인 독일도 0.8%에서 0.5%로 낮추었다.

글로벌 경기 하강에는 눈감고 우리의 경제성장률 전망치가 낮아졌다고 정부여당을 공격하기에 바쁜, 비뚤어진 시각을 자유한국당은 도대체 언제 뜯어고칠 것인가.

자유한국당은 통계청이 마치 통계를 조작한 것인 양 정치공세를 펴다 못해 통계청장 거취까지 운운하고 나섰는데, 정략에 마비된 자유한국당의 사실 판별 능력을 고스란히 보여줄 따름이다.

글로벌 경기 하강과 더불어 미중 무역분쟁, 일본의 수출규제 등 악화된 대외 여건과 IMF, 세계은행(WB) 등 국제금융기구의 잇단 확장적 재정정책 및 사회안전망 강화 권고는 우리 경제가 나아가야할 진로를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통계청의 각종 지표는 바로 이러한 바탕 위에서 평가되고 활용되어야 할 것이다.

자유한국당은 통계를 정략으로 인식하지 말고 통계를 통계로 보기 바란다. 숫자는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